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개인적인 대안으로서..... 야소꾼의 삶


















우리회사만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R&D 엔지니어들은 주로 단독으로 신규 평가를 라인에서 단독으로 하며 결과를 즉시 체크하는 일이 많은데, 현장 양산조건과 다른 경우가 태반이라서, 공정이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 그 시간 동안 스마트폰으로 회사 메일을 보던지 (......) 짬이 좀 되면 다른 이것, 저것을 하며 보대는 것이 일반적이다.

헌데 이것도 점점 쌓이다 보니, 그저 시간이 남을 때는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리는 느낌이다. 거기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전자결재도 가능하게 변하다보니 말단 사원만이 아니라 팀장님을 비롯한 관리직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스마트폰을 주무르며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도 남는 시간을 이리 쓸데없이 전화기만 바라보며 보내는 것이 싫어 뭔가 다른 방안이 없나 생각하던 중 생각난 것이 묵주기도였다.

묵주기도가 좋은 것은 기도를 중간에 끊을 수 있고, 나중에 다시 그 기도를 이어서 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게 예전에 쓸데 없이 게임 진행이나(.....) 보다가 만 웹툰을 끊고 사무실에서 몸은 자료정리나 회의에 들어가면서도 마음은 그 다음 레벨과 횟수에 괜히 신경이 쓰이는 일들이 사라지는 것이 좋다. 이렇게 시작한 묵주기도가 출퇴근 시간을 포함하고, 이런 저런 시간 동안 묵주알을 굴리니 때로는 하루에 20단까지 그냥 바칠 수 있는 날도 생긴다. 처음에는 멀찍이 주머니나 양손을 포개어 5단 묵주를 넣고 혼자 기도를 드렸지만 나중에는 묵주알을 찾기도 힘들고 휴대의 불편함도 있어 새로 1단 묵주를 사서 사용하고 있다. 이리 묵주기도를 하다보니 놀란 것은, 어쩌다 보인 묵주를 알아보는 - 비록 주일에도 나와 일하는 까닭에 냉담 중이지만서도 회사 내에 나같은 '로마 야소꾼'이 적잖이 있더라, 하는 점이다.

인간 관계에서 타인과의 새로운 관계, 공통점을 발견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내가 나의 필요에 의해서 도구를 사용하는, 내가 더 이상 스마트폰에 종속되지 않은 나 본위의 삶은 회복하는 것은 더욱 즐거운 일이다.

2000년 동안 재림하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은 신이 우리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묻는다면 나는 묵주의 종이 다른 도구의 종보다 편한 멍에를 메고 있다고 말할 뿐이다.


덧글

  • 2015/05/04 00:0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5/04 00:0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5/04 00:2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5/05 22:5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채널 2nd™ 2015/05/04 03:03 #

    좋아 보입니다.

    지하철에서도 그 짧은 시간에도 꾸역 꾸역 휴대폰질을 하겠다고 비틀 비틀거리는 모습 <-- 근데 나도 거의 비슷한 시각에 '노니' 휴대폰질한다고 ... ㅎㅎ ... 예전에는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이라도 잤는데..ㅠㅠ ;;;

    뭔가 휴대폰 따위에 얽매이지 않는 삶이 없나 생각해 보는 중입니다. (다시 2G로 돌아갈까나.............)
  • 2015/05/04 10: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5/05 22:5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채널 2nd™ 2015/05/04 23:17 #

    어?

    이 글은 전부 '비공개'로 달아야 하는 건가..................
  • Joker™ 2015/05/05 22:57 #

    별 중요한 내용은 아닌데 종교성이라 보니 그런가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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