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문제 - 수위 사망 사건을 보며 ETC




▲ Kyrie eleison, 주여 저희를 가엾이 여기소서


































"이번에 인격적 모욕을 견디다 못해 분신한 한 경비원 분이 결국 생을 마감하셨다고 들었다.

슬픈 일이며, 진실로 고인의 명복을 비는 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번 사태 이후 경비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 슬픈 일 조차도 오늘 일어난 - 슬픈 만큼 역시 수없이 많이 일어난 슬픈 일들의 하나이며 결국 하나의 기억 이상으로 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이는 사회와 의식의 구조가 만들어낸 문제다. 비용의 문제로 인하여 거주민이 직접 경비를 고용하지 않고 용역업체를 통해 경비를 운영하고, 또 용역업체는 다른 용역업체와의 경쟁 관계 문제로 부조리를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구조가 이러하다면 남은 것은 의식의 문제다. 지금 여기서 경비원들의 비인간적인 생활을 호소하는 것은 그저 아이러니에 지나지 않는다. 그곳이 강남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하여 발생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대다수의 서민계급들 역시 지금 필요한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면, 그리고 확실히 직접고용에 따르는 필연적인 인력관리의 난해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용역업체를 통한 간접고용을 택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문제는 의식이다.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의 절대다수 - 계급적 정의성을 주장하는 서민층을 포함하여 - 는 아마도 저런 희생 한, 둘로 의식을 결코 바꾸지 않을 것이다. 비극은 한 개인의 죽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죽음으로도 바뀌지 않을 인간의 의식구조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인간의 의식구조는 결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바뀌지 않는 인간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인간의 의식은 강제력을 통해서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그 동안 우리의 교육의 방향이 - 인간의 의무를 말하지 않고 권리만을 말해온 것을 실패로 인정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추신 - 여기 한 경비원으로 근무하셨던 분의 블로그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이번 사건으로부터 4년 전의 일이고, 그 분께서 근무하시던 6개월간 당시 내용을 담백하게 기록하신 글로서 실제 경비원 생활을 궁금해하시고 이번 일을 곱씹어 보시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자 합니다. - [남상태님의 경비원 일기]









덧글

  • 1944WARSAW 2014/11/10 19:53 #

    으따 장수생은 박멸해야것지만 바뀌지않는 인간은 비난하믄 안되제
  • Joker™ 2014/11/10 19:55 #

    네, 다음 장수생 ㄳ
  • 1944WARSAW 2014/11/10 19:56 #

    네다통
  • 레이오트 2014/11/10 19:59 #

    솔직히 우린 그동안 권리 추구에만 광적으로 달려들었지 의무 이행에 대해서는 애써 무시해왔죠. 괜히 복지정책 확대를 추구한 JFK가 국가가 너에게 뭘 해줄 수 있는지 묻기 전에 네 자신이 국가를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물어보라고 말한 것이 아닙니다.
  • Joker™ 2014/11/10 19:59 #

    근데 그게 안 들리고, 안 보이니 (.........)
  • 2014/11/10 20:4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담배피는남자 2014/11/10 21:16 #

    갑질이 뭐 별거 있습니까. 대기업이 납품업체한테 돈 깎으려 들면 나쁜 갑질이고
    서민이 물건 값 깎으려 들면 그건 알뜰한 소비자의 권리가 되니...

    그렇게 을이 불쌍하면 을이 제시하는 가격 그대로 사면 되는데,
    카메라나 컴퓨터 부품 관련 사이트에서 갑의 횡포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새끼들이
    꼭 뭐 살땐 다나와 최저가부터 검색해서 한푼이라도 더 싸게 살려고 벼라별짓들을 다 함.
  • Joker™ 2014/11/10 22:51 #

    국내 과자업체들은 현실을 깨달은 거였을지도 (............)
  • NEO rep 2014/11/10 21:24 #

    자기들은 공짜로 모든것을 누리려고 하면서, 정작 남들은 노예처럼 착취당해야 한다는것이 요즘 '서민'이라는 것들의 생각이 아닌가 싶군요...
  • Joker™ 2014/11/10 22:51 #

    싼 것을 원하는 사회에서, 저런 애도는 그냥 생색내기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 2014/11/10 22:0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1/10 22: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jaggernaut 2014/11/10 23:07 #

    요즘 서민은 지갑이 얇은게 아니라 개념이 얇군요 ㄷㄷ

    조상들의 가르침에 따라 젊은이 노망은 몽둥이로 고쳐야 합니다.
  • Joker™ 2014/11/10 23:12 #

    훈육 없이 자라면 어찌 되는지 보여주는 게 그러하지요.
  • 한뫼 2014/11/11 11:59 #

    남이 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먼산)
  • 니그라토 2014/11/11 18:01 #

    밑에 복지 없에야 한다고해서 피꺼솟했는데...

    주인장 말씀을 종합해보면...

    오늘날 3D 업종이 기피되는 건, 돈을 잘 안 줘서도 있지만, 부당한 비인간적 대우와 열약한 업무 조건도 있는 바 이를 정상화하자는 거군요.

    근데 복지를 주장하는 무리가 있다는 건 그만치 자신의 편리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인류에게 있다는 건데, 본 글에서 비난한 갑질하는 정서도 같은 거에요. 사라질 리가 없다는 거죠.

    근데 인공지능 발전 때문에 인류의 존속 자체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지요...
  • cerenno 2014/11/11 21:43 #

    거주민이 직접 경비를 고용하지 않고 용역업체를 통해 경비를 운영하는 형태

    비슷한 형태로 파견알바를 고용하는게 최근 몇년

    빠르면 노무현 퇴임 이명박 취임초부터 나타난 현상임. 점심 안주거나 점심값 까는 일 까지도 ㄲㄲㄲㄲㄲ

    최저임금은 천원 가까이 올라갔지만

    용역업체간의 경쟁 때문에 실제 받는 돈의 액수는 down ㄲㄲㄲ
  • 채널 2nd™ 2014/11/11 22:37 #

    '직원'들은 살이 말라 가지만, 업체는 끄떡도 없다지요..?
  • 채널 2nd™ 2014/11/11 23:18 #

    비싸게 뭔가를 구매해야 할 때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인데 -- 이것은 공무원 노무 새끼들이 만든 최저 입찰제 덕분이지라~

    뭐든 싸게 사면 좋을 줄로만 아니......

    아? 나?? 나도 싸게 사면 좋지라................... <-- 근데, 강남의 식당 물가가 야금 야금 올라서 이젠 점심을 6,000 원에 하기가 힘들게 되었지라. [박근혜 A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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